다녀왔습니다.
결론: 가격대는 일본 도쿄 긴자 마리아주 프레르급인데 맛은 50그램에 2.5 파운드급
F&M이 철수한 이후 포숑과 일본산 브랜드가 지키던 롯데 백화점 식품부에 티뮤지엄 매장이 생기더니, 얼마전 리뉴얼한 본점에 Harrods가 들어왔단 이야길 듣고 토요일 오후에 다녀왔습니다.

일단 메뉴부터 보실까요. 사진이 크니까 주의...해봐야 소용없고 클릭하셔서, 원래 크기로 보세요. 가격대에 주의! (이건 진짜)

왼쪽 맨 위에 해로즈 블렌드차가 빠졌는데 가격은 HOT 10000원(ICED 가격이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2000원쯤 하겠죠)이었습니다.
저는 다질링, 짝꿍은 애플 아이스티를 주문했습니다.
근처 테이블에선 다과를 곁들인 세트를 많이들 주문하던데, 저는 카레로 배가 꽉 찬 상태라 그만뒀습니다. 케이크 쇼케이스를 슬쩍 봤는데 최저 6000원에서 시작하더군요. 손가락 두마디만한 마카롱이 4개 6000원. 금딱지로 만들었는지 원.
티웨어는 전부 흰색으로 한국도자기에서 나온 동그란 포트와 웨지우드 찻잔이었습니다.
만약 내가 찻집을 한다면 우려내는 용으로 쓰려고했던 포트였어요.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던걸 보고 찍어놓았는데, 다시 찾아보려니까 보이지 않네요.
그리고 이것이 제가 주문한 다질링입니다. 한모금 마셨습니다. 오오오! 번개와 천둥이 칩니다!! (다질링은 티벳말로 천둥과 번개가 치는 땅이라던데)
다질링? 이게? 정말? 포트 뚜껑을 열어보았습니다.(실은 받자마자 열어봤어요. 티 스트레이너가 따라나오길래 포트안에 잎이 남아있구나 싶어서요.) 오우, 찻잎이 가득하네요. 다질링인데? (다질링은 보통 연하게 우려냅니다)
어라라라 데운 우유도 따라나왔습니다. 이이이잉? 다질링인데?? (다질링은 보통은 스트레이트로 마십니다. 하지만 취향에 맞는다면 우유를 넣어서 마시는 것도 크림을 넣어서 마시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 없죠. 하지만 '정통 홍차'를 부르짖는 해로즈에서 아무런 추가주문을 하지 않았는데, 다질링에 우유를 곁들여서 내놓는다는 건 의외였습니다.)
마셔봤습니다. 이이이잉? 혹시 찻잎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머스캣 향은 나지 않고 탄닌만 느껴지는 건가? 하지만 저의 경험짧은 혀와 코가 속삭였습니다.
"이건 혹시 실론이 아닐까?"
"설마 실론이려고? "
"하지만 이 색, 이 맛. 아무리 진하다고 해도 다질링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걸"
"향이 다르긴한데, 혹시 10배 진하게 우려내서 그런 것 아닐까?"
혀와 코의 의견은 점점 이것은 실론이다라는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 자리에서 직원에게 물어보지 않았을까요. 이제와서 추측남발해봐야 차는 이미 몸 밖으로 배출된 시점이니, 따져봐야 무효! 하지만, 찻잎의 양이 너무 많은 것은 신경이 쓰여서 직원에게 국내에서 사용하는 물에 맞춰서 매뉴얼을 본사에서 만들어주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우려내는 시간, 찻잎의 양을 물에 맞춰서 조정했는지가 궁금했는데, 질문의 유효범위가 너무 넓었나봅니다. 물온도는 본사에서 지정해주는 사실 하나만 알 수 있었습니다. 눈치를 보아하니 물 온도와 찻잎의 양에 대한 매뉴얼이 있나보던데, 포트 하나 분량의 5배의 찻잎을 넣고 한 잔 분량의 물만 넣어서 우려내라고 되어있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어쩌면 인종에 따른 체질적 차이 때문 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각돌기의 갯수?가 인종별로 차이가 있어서, 동양인의 혀에서 느낄 수 있는 정도를 10으로 환산했을 경우 서구인은 6~7, 8 정도만 느낄 수 있다는 논문이 있더라는 얘기를 일본인 친구가 해줬는데, 지금 그 얘기가 퍼뜩 떠오르네요. 서양인을 위한 차 가이드 책(차 ABC)에 쓰여있던 '녹차와 백차의 맛은 처음에는 느끼기 힘들지만 익숙해지면 홍차보다 더 깊은... 어쩌구 저쩌구' 라는 내용도 기억이 나는군요. 영국인 체질에 맞춰놓은 매뉴얼이기 때문에 동양인인 저의 위장에는 너무 썼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제가 마신 차는 다질링을 우려내는 매뉴얼에서도 어긋난 건 사실이라서, 그래서 더욱 '실론설'에 끌립니다. 역시 그 자리에서 직원에게 물어봤어야했어요. 이렇게 궁금할 줄 당시엔 몰랐지 뭐에요.
어쩌면, 가격이 너무 비싸니까, '옛다, 찻잎이나 퍽퍽 넣어주마' 하고 잔뜩 넣어준 걸지도 모르겠다는 짝꿍의 의견도 있었는데요, 이쪽도 꽤나 신빙성이 있지 않나요? 아무튼, 50그램에 2.5 파운드(1파운드에 2500원 정도)인 플레이버티를 22000원에 파는 해로즈 수입사니까요.
결론: 가격대는 일본 도쿄 긴자 마리아주 프레르급인데 맛은 50그램에 2.5 파운드급
F&M이 철수한 이후 포숑과 일본산 브랜드가 지키던 롯데 백화점 식품부에 티뮤지엄 매장이 생기더니, 얼마전 리뉴얼한 본점에 Harrods가 들어왔단 이야길 듣고 토요일 오후에 다녀왔습니다.

일단 메뉴부터 보실까요. 사진이 크니까 주의...해봐야 소용없고 클릭하셔서, 원래 크기로 보세요. 가격대에 주의! (이건 진짜)

왼쪽 맨 위에 해로즈 블렌드차가 빠졌는데 가격은 HOT 10000원(ICED 가격이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2000원쯤 하겠죠)이었습니다.
저는 다질링, 짝꿍은 애플 아이스티를 주문했습니다.근처 테이블에선 다과를 곁들인 세트를 많이들 주문하던데, 저는 카레로 배가 꽉 찬 상태라 그만뒀습니다. 케이크 쇼케이스를 슬쩍 봤는데 최저 6000원에서 시작하더군요. 손가락 두마디만한 마카롱이 4개 6000원. 금딱지로 만들었는지 원.
티웨어는 전부 흰색으로 한국도자기에서 나온 동그란 포트와 웨지우드 찻잔이었습니다.
만약 내가 찻집을 한다면 우려내는 용으로 쓰려고했던 포트였어요.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던걸 보고 찍어놓았는데, 다시 찾아보려니까 보이지 않네요.
그리고 이것이 제가 주문한 다질링입니다. 한모금 마셨습니다. 오오오! 번개와 천둥이 칩니다!! (다질링은 티벳말로 천둥과 번개가 치는 땅이라던데)다질링? 이게? 정말? 포트 뚜껑을 열어보았습니다.(실은 받자마자 열어봤어요. 티 스트레이너가 따라나오길래 포트안에 잎이 남아있구나 싶어서요.) 오우, 찻잎이 가득하네요. 다질링인데? (다질링은 보통 연하게 우려냅니다)
어라라라 데운 우유도 따라나왔습니다. 이이이잉? 다질링인데?? (다질링은 보통은 스트레이트로 마십니다. 하지만 취향에 맞는다면 우유를 넣어서 마시는 것도 크림을 넣어서 마시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 없죠. 하지만 '정통 홍차'를 부르짖는 해로즈에서 아무런 추가주문을 하지 않았는데, 다질링에 우유를 곁들여서 내놓는다는 건 의외였습니다.)
마셔봤습니다. 이이이잉? 혹시 찻잎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머스캣 향은 나지 않고 탄닌만 느껴지는 건가? 하지만 저의 경험짧은 혀와 코가 속삭였습니다.
"이건 혹시 실론이 아닐까?"
"설마 실론이려고? "
"하지만 이 색, 이 맛. 아무리 진하다고 해도 다질링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걸"
"향이 다르긴한데, 혹시 10배 진하게 우려내서 그런 것 아닐까?"
혀와 코의 의견은 점점 이것은 실론이다라는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 자리에서 직원에게 물어보지 않았을까요. 이제와서 추측남발해봐야 차는 이미 몸 밖으로 배출된 시점이니, 따져봐야 무효! 하지만, 찻잎의 양이 너무 많은 것은 신경이 쓰여서 직원에게 국내에서 사용하는 물에 맞춰서 매뉴얼을 본사에서 만들어주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우려내는 시간, 찻잎의 양을 물에 맞춰서 조정했는지가 궁금했는데, 질문의 유효범위가 너무 넓었나봅니다. 물온도는 본사에서 지정해주는 사실 하나만 알 수 있었습니다. 눈치를 보아하니 물 온도와 찻잎의 양에 대한 매뉴얼이 있나보던데, 포트 하나 분량의 5배의 찻잎을 넣고 한 잔 분량의 물만 넣어서 우려내라고 되어있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어쩌면 인종에 따른 체질적 차이 때문 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각돌기의 갯수?가 인종별로 차이가 있어서, 동양인의 혀에서 느낄 수 있는 정도를 10으로 환산했을 경우 서구인은 6~7, 8 정도만 느낄 수 있다는 논문이 있더라는 얘기를 일본인 친구가 해줬는데, 지금 그 얘기가 퍼뜩 떠오르네요. 서양인을 위한 차 가이드 책(차 ABC)에 쓰여있던 '녹차와 백차의 맛은 처음에는 느끼기 힘들지만 익숙해지면 홍차보다 더 깊은... 어쩌구 저쩌구' 라는 내용도 기억이 나는군요. 영국인 체질에 맞춰놓은 매뉴얼이기 때문에 동양인인 저의 위장에는 너무 썼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제가 마신 차는 다질링을 우려내는 매뉴얼에서도 어긋난 건 사실이라서, 그래서 더욱 '실론설'에 끌립니다. 역시 그 자리에서 직원에게 물어봤어야했어요. 이렇게 궁금할 줄 당시엔 몰랐지 뭐에요.
어쩌면, 가격이 너무 비싸니까, '옛다, 찻잎이나 퍽퍽 넣어주마' 하고 잔뜩 넣어준 걸지도 모르겠다는 짝꿍의 의견도 있었는데요, 이쪽도 꽤나 신빙성이 있지 않나요? 아무튼, 50그램에 2.5 파운드(1파운드에 2500원 정도)인 플레이버티를 22000원에 파는 해로즈 수입사니까요.









덧글
aromi 2005/04/03 21:13 # 삭제 답글
롯데 지하 거기.. 넘 비싸서 구경만 하고 그냥 나왔어요. (..)이오냥 2005/04/03 23:10 # 답글
잘하셨어요! 명동에서 차를 드신다면 먹자골목 아로마?로 이름을 바꾼 찻집이나 NINA'S가 나아요. 특히 NINA'S에서는 2~3명 정도는 (3명은 좀 심했나^^;) 포트 하나를 시켜서 3탕 해드시면 굿. 민망하시면 케익 하나 추가해주시면 좋죠.홍차도둑 2005/04/04 00:02 # 답글
꽃삽으로 찻잎 넣어줬냐?내 원...가마솥에서 만들 때 빼놓고 다질링 저런 색인거 거의 못봤다!
벨메일 2005/04/04 10:44 # 답글
꽃삽;;; 굉장한 표현이예요;;냐모 2005/04/04 14:28 # 삭제 답글
꽃삽... 쿨럭...그나저나 다질링에 왠 우유...
그건 수상하네...
Rivian 2005/04/04 15:47 # 답글
꽃삽에 한표 ;; 정말 번개와 천둥이 치셨겠군요.설마 본점에서 저러진 않을 텐데...국내 들어오면서 개념을 상실한 걸까요? -_-
이오냥 2005/04/04 18:24 # 답글
냐모/ 난 내 혀는 잘 못 믿지만 내 코는 믿는데, 다질링 특유의 향기가 나지 않았어요. 오늘 명동 Harrods 풍으로 꽃삽으로 다질링을 떠 넣어서 마셨는데, 코님이 옳으셨어.길드장/ 꽃삽설이 대 인기를 얻고 있소이다!
벨메일/ 진짜로 꽃삽을 사용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Rivian/ 대략 3.5배로 뻥튀기해서 파는 걸 보면 개념 상실이 정답인 듯도 합니다. 근데 정말 수입품은 꼭 그렇게 해야만 수지가 맞나요? 대한민국에서 홍차 마시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펠로우 2005/11/17 19:52 # 답글
헤로즈 매장에서 상품권 2만원주고 블렌드 14번(2만7천원) 산 적이 있는데... 인간적으로 엄청 비싸죠. 진작 망할 곳인데,그나마 신회장 손녀가 운영권을 갖고 있어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하네요.이오냥 2005/11/17 21:24 # 답글
펠로우/ 역시! 그런 이유로 버티고 있는 곳이었군요. 비싸도 너무 비싸단 생각 밖에 들지 않던데요. 물가 비싼 옆 섬나라 긴자의 마리아주 프레르 살롱보다 찻값이 더 비싸고, 양도 적고, 그렇다고 비싼 값을 하는 것도 아니고.기껏 들여와서 잘 좀 해주면 좋을텐데, 거기 다녀와선 괜히 해로즈가 싫어지더라구요.
카모메 2007/10/05 18:37 # 삭제 답글
이게 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붙는 세금때문이랍니다..어느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글을 봤는 데.. 우리나라 정부기관에서
걷어가는 세금이 만만치가 않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비싸진답니다..
이오냥 2007/10/07 01:00 # 답글
카모메/ 롯데에서 들여오는 해로즈엔 세금이 150~200%나 붙나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