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제가 고등학생이거나 대학 새내기였을 겁니다.
서울 변두리인 우리 동네에도 드디어 도서 대여점이란 것이 생겨서, 그 곳을 제 집처럼 들락거리며 구입하기는 애매하지만 내용은 궁금한 인기 소설을 빌려읽었더랬습니다. 대여점 책장을 뒤적이다 쉼 없이 일정 속도를 유지하면서 길을 따라 계속 걸어야만 하는 걷기 대회에 참가한 소년의 이야기를 1인칭 시점(1인칭 묘사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십 몇 년전 기억이라 3인칭이었을지도 모릅니다.)으로 묘사한 '완전한 게임' 이란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그것이 스티븐 킹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상황을 기묘하게 뒤틀어 공포와 재미를 느끼게 하는 설정에 감탄했고, 진부한 표현이지만 손에 땀을 쥐게하는 상황 묘사에 소설책의 뒷 장을 넘기기 바빴습니다. 그 뒤로 스티븐 킹의 팬이 된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구요. 스티븐 킹 원작의 영화를 찾아보면서 소심한 팬 질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십여년이 흘렀네요.
1990년대 초중반 무렵에 쓰여졌다고 하는 황금가지의 '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 에 엮인 단편들은 제가 딱 팬이 되었을 무렵 - 황금가지의 광고 문구에 의하면 스티븐 킹의 최전성기에 발표되었 것들로, 작가의 특기인 있을 법하지 않은 무서운 그 무언가로 인해 평범한 일상이 꼬여버리는 공포 소설 이외에도 고전에 바치는 헌사, 보니와 클라이드 같은 대공황시대의 갱 이야기에 빠져있었던 자신을 위한 이야기 등이 실려있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에 엮여져 나오는 단편집이기에 각각의 끄트머리에 글 쓸 당시의 상황이라던가, 무엇을 생각하며 쓴 소설이라는 작가의 소고가 붙어있어서 끈질기게 팬질을 해온 독자로서는 작가와 함께 궁싯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즐겁고 고마웠어요. 뒤 쪽의 두 편은 소설의 앞 머리에 붙어있으니 이 점에 주의하시구요.
스티븐 킹을 아직도 안 읽어보신 분이 계시다면 이 단편집부터 읽어보세요. 단편은 감질나신다면 셀, 그것, 애완동물 공동묘지로. 하지만 저는 절판된 완전한 게임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우리집 검은 고양이는 제가 공포 소설을 읽고 리뷰를 쓰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평소와는 달리 티 포트를 깨먹었지만 모든 일은 결국 벌어지는 법이지요. 고양이는 두들겨 맞은 뒤 소외되고 리뷰는 올라갔습니다.
생전 건드리지 않던 티 포트를 건드려서 깨먹다니 유황불 냄새나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거니? 너야말로 진정한 공포로구나.
서울 변두리인 우리 동네에도 드디어 도서 대여점이란 것이 생겨서, 그 곳을 제 집처럼 들락거리며 구입하기는 애매하지만 내용은 궁금한 인기 소설을 빌려읽었더랬습니다. 대여점 책장을 뒤적이다 쉼 없이 일정 속도를 유지하면서 길을 따라 계속 걸어야만 하는 걷기 대회에 참가한 소년의 이야기를 1인칭 시점(1인칭 묘사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십 몇 년전 기억이라 3인칭이었을지도 모릅니다.)으로 묘사한 '완전한 게임' 이란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그것이 스티븐 킹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상황을 기묘하게 뒤틀어 공포와 재미를 느끼게 하는 설정에 감탄했고, 진부한 표현이지만 손에 땀을 쥐게하는 상황 묘사에 소설책의 뒷 장을 넘기기 바빴습니다. 그 뒤로 스티븐 킹의 팬이 된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구요. 스티븐 킹 원작의 영화를 찾아보면서 소심한 팬 질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십여년이 흘렀네요.
1990년대 초중반 무렵에 쓰여졌다고 하는 황금가지의 '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 에 엮인 단편들은 제가 딱 팬이 되었을 무렵 - 황금가지의 광고 문구에 의하면 스티븐 킹의 최전성기에 발표되었 것들로, 작가의 특기인 있을 법하지 않은 무서운 그 무언가로 인해 평범한 일상이 꼬여버리는 공포 소설 이외에도 고전에 바치는 헌사, 보니와 클라이드 같은 대공황시대의 갱 이야기에 빠져있었던 자신을 위한 이야기 등이 실려있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에 엮여져 나오는 단편집이기에 각각의 끄트머리에 글 쓸 당시의 상황이라던가, 무엇을 생각하며 쓴 소설이라는 작가의 소고가 붙어있어서 끈질기게 팬질을 해온 독자로서는 작가와 함께 궁싯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즐겁고 고마웠어요. 뒤 쪽의 두 편은 소설의 앞 머리에 붙어있으니 이 점에 주의하시구요.
스티븐 킹을 아직도 안 읽어보신 분이 계시다면 이 단편집부터 읽어보세요. 단편은 감질나신다면 셀, 그것, 애완동물 공동묘지로. 하지만 저는 절판된 완전한 게임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생전 건드리지 않던 티 포트를 건드려서 깨먹다니 유황불 냄새나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간 거니? 너야말로 진정한 공포로구나.
태그 : 렛츠리뷰, 모든일은결국벌어진다









덧글
xmaskid 2009/08/25 21:51 # 답글
저도 스티븐 킹 아주 좋아해요...ㅎㅎ... 일단 글을 참 잘써서 정말 끝가지 보고 싶게 만들고, 무섭고 잔인한 장면도 있지만, 결국은 착한 사람이 살아남고 나쁜 사람이 벌받는 메세지라 다 읽고 나면 후련하기도 하구요. 최근에는 Blaze를 아이폰에 다운로드 받아서 읽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