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히메카와 아유미의 진정제 by 이오냥

유리가면의 등장인물인 히메카와 아유미는 아버지가 영화감독, 어머니가 대배우로서 그로 인해 어린 시절 연기를 시작하게 되는데 특수한 가정환경과 본인의 피!터!지!는! 노력으로 각계의 주목을 받는 신진 배우로 성장한다. 그러나 이 아리따운 아가씨의 마음에 그늘을 던지는 인물이 있었으니, 기타지마 마야라는 볼품없는 천재 언니가 바로 그 사람. 여기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둘의 애증관계가 아니니까 이 정도로 넘어가고.

아무튼, 남부러울 것 없는 히메카와 아유미 언니가 초천재 기타지마 마야님 때문에 속썩을 때마다 할멈이 끓여주는 차가 있다. 무슨 일이 터질 때마다 툭하면 불러 제끼는 이 대사를 기억하고 있다면 당신도 유리가면의 애독자!

"할멈, 퀸 메리를 가져다 줘요. 얇게 저민 오렌지를 띄워서 ......"

[자료화면]
유리가면 8권 - 대원문고
ⓒ 1994 by Suzue MIUCHI / (株)白泉社 / 도서출판 대원(주)



그렇다. 바로 얇게 저민 오렌지를 띄운 퀸 메리.
후반 들어 그 자취를 감추었지만 대원 문고판 유리가면 8권, 12권, 14권에 다섯번에 걸쳐서 등장하는 이 차는 대체 무슨 맛일까? 대체 어떤 차이길래 태어나면서부터 축복받은 히메카와 아유미 언니가 진정제 대신에 줄창 마셔대는 것일까?
호기심이 극에 달해, 마침 유럽에 홍차를 사러가는 친구(이힛)에게 '퀸 메리를 사오시오.' 라고 부탁을 하기에 이르렀는데, 그 분이 시내 유명 찻집을 전전하며 이 차를 찾았지만 '어떤 동양인이 퀸 메리를 찾아 시내에 있는 찻집을 이 잡듯 뒤집고 있다.' 라는 소문만 남기고 차의 행방은 미궁으로 빠지고 만다. 퀸 메리의 정체는 오리무중 속.

그로부터 몇 년 뒤, 일본의 모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우연찮게 퀸 메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런 ...... 그 퀸 메리가 TWININGS의 QUEEN MARY였근영. 트와이닝이였근영...... 트와이닝이였근영 ...... 트와이닝이었다니!!! -_-+)

런던과 파리의 상점 언니들도 모르길래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작은 회사의 브렌드라고 추측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한 방 맞게 될 줄이야. 게다가 그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작년부터 보이기 시작한 건 좀 이상하지 않나. 트와이닝에서 퀸 메리라고 대충 이름 붙여서 파는거나 아닌가 별의 별 생각이 들었으나 제쳐두고, 일단 히메카와 아유미 언니의 진정제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필요한 것 : 퀸 메리, 오렌지, 칼, 찻잔, 포트, 뜨거운 물, 할멈 ... 이크

할멈이 아닌 다른 사람이 우려낸 것은 퀸 메리가 아니라 킹 메리겠지만 그냥 마시기로 하자. 적당히 우려서 집에서 제일 품위있는 찻잔에 따랐다. 히메카와 아유미 언니표 퀸 메리에 빠질 수 없는 얇게 저민 오렌지! 될 수 있는 한 얇게, 얇게 저미겠다고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썰어서 오렌지를 차 위에 띄웠다. 자, 완성.



그런데 퀸 메리의 정체가 뭐였냐고? 다질링이더라. 난 다질링에 과일 띄우는 거 싫던데. 실론으로 퀸 메리 만들면 안되겠니? 근데, 우리 이거 교주님한테 속아 넘어간 거 아냐? 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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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huu 2006/02/28 02:22 # 답글

    트와이닝이었근영.. [머엉..]
    힘내라, 퀸메리..! ..[?]
  • dapi 수연 2006/02/28 04:05 # 삭제 답글

    게다가 만화 컷 속의 저 예쁜 포트 안에는 티백이 둥둥둥.... 이었던 거근영!
    (.......)
  • 종이우산 2006/02/28 08:36 # 답글

    교주님 구라였나보구랴 ㅡㅡ;;;;;;;;
  • 히카리 2006/02/28 10:20 # 답글

    =_=;;;;;;;;;
    환상이 깨졌어요;ㅁ; 엉엉엉.
  • 모모판다 2006/02/28 11:16 # 답글

    (중후한 목소리로) 얇게 저민 오렌지를 띄운 퀸메리가 뭔지 궁금해 할 독자들을 수십년간 낚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히메카와 아유미였다.

    ...라는 것일지도요. 위의 장면에서는 아유미 본인은 저 차를 마시지 않는다는 점이 낚시의 가능성을 점점 높여주는 것 같군요. =_-;;;
  • peko 2006/02/28 11:35 # 답글

    트와이닝에 다즐링이었습니까? ... 쿨럭
  • 이오냥 2006/02/28 16:10 # 답글

    Shuu/ 트와이닝이었근영.. 엉엉.
    자기도 힘내라!

    dapi 수연/ 그러게. 저 아름다운 본 차이나(...) 안엔 티백이 둥둥.
    립튼의 전례를 봐도( http://potechy.egloos.com/402846 ) 퀸 메리가 깡통 포장으로 팔렸다고 해도 whole leaf는 아니었을 것 같네. 더스트 싫다.

    종이우산/ 교주님이 요즘엔 착실히 만화 그리고 계신지 살펴봐야겠어요.
    무서운 사람... (어흑)

    히카리/ (ㅠ_ㅠ ) 세상일이 다 이렇죠 뭐.
    적어도 훌 리프 블렌딩일 줄 알았는데. 티백 밖에 구할 수가 없었어요.

    모모판다/ 사진으로 찍은 뒷페이지에 아유미가 차를 마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낚시는 아니에요. 아유미는 잘못하지 않았어요. 교주님이 나쁜거에요!!!! 엉엉

    peko/ 우리가 너무 어렵게 생각했나봐요.
    오렌지를 띄운다길래 모 찻집의 오렌지 페코가 생각났지만,(하하핫) 적어도 실론 블렌딩이겠거니 했는데, 다질링일 줄은, 거기에 트와이닝일 줄은 몰랐어요.
  • 로무 2006/02/28 16:47 # 답글

    트와이닝의 다질링에 오렌지라-_-a
  • 아야 2006/02/28 17:30 # 답글

    교주님의 낚시..
    그보다 전 저 잔에 관심이...
  • 아야 2006/02/28 17:33 # 답글

    그보다 이거 왠지 퍼가고 싶은데 혹시 되려나요
    물론 출처 기재해서...
  • 이오냥 2006/02/28 18:03 # 답글

    로무/ 히메카와 아가씨의 취향이 참 ......

    아야/ 이사올 때 선물로 들어온 세트입니다.
    포트메리온은 요즘에 구하기 쉬워서 흔히 보이죠.
  • 이오냥 2006/02/28 18:04 # 답글

    아야/ 죄송합니다.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아주세요.
  • 곰부릭 2006/02/28 20:23 # 답글

    저도 요즘 유리가면 다시 보고 있는데 중후반쯤에 마야를 집에 초대하는 장면에서도 나오고 그 뒤에 마야가 아유미네 집에 살게 되면서도 나오고 그러죠^^
  • 냐모 2006/03/02 14:43 # 삭제 답글

    결국은 트와이닝의 다즐링이었던 건가..
    대박 낚였군 ;ㅁ;
  • 이오냥 2006/03/02 15:09 # 답글

    곰부릭/ 딱 다섯 군데에 나오더라구요.
    '두 사람의 왕녀'를 연습하기 위해서 서로 집을 바꿀 때 마야가 퀸 메리가 홍차 이름이란 걸 알고, '도저히 익숙해 질 수 없겠다',고 하던데 다른 의미로 저도 히메카와 아가씨에게 익숙해지지 못하겠어요. 나쁜 언니.

    퀸 메리에 엄청난 상상을 품고 있었는데, 히메카와 아가씨의 배신이 너무 쓰라립니다.

    냐모/ 마침 트와이닝 다질링 티백이 있어요. ...... 흐흐흐.
  • 유하 2006/03/02 21:01 # 삭제 답글

    스스로도 모르게 맛을 상상하고 있는(먼산)
    그래도 설마 티백으로 끓인건 아니겠죠ㅠ_ㅠ 어떤컷보니 어여쁜 티팟도 있던데 거기다가 티백이면 정말 깰 듯해요^^;
  • 이오냥 2006/03/03 03:03 # 답글

    유하/ 어쩌면, 저 만화가 그려졌던 시대엔 티백이 아닌 퀸 메리가 판매되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
  • 루룽 2006/03/06 01:52 # 답글

    다즐링치고는 많이 진하던데.. 그런데 오렌지 띄워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좀 실망했어요. 특별히 오렌지 향이 나는 것도 아니고.. ㅎㅎ
    아유미 언니의 감성을 따라잡기엔 십년 빠른가봐요~ :3
    (그나저나 전에 받았던 티백,그냥은 안마시고 꼭 유리가면 본 사람들이랑 마셨어요. 다들 ..이 차가 실재한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시음 ^ㅅ^)
  • 이오냥 2006/03/06 02:08 # 답글

    루룽/ 히메카와 아유미 언니 감성은 태어나면서부터 축복받은 감성이라, 범인은 따라갈 수 없는 경지인 것 같아요!
  • dapi 수연 2006/03/07 21:04 # 삭제 답글

    혹시나 해서 트와이닝 사이트에 가서 검색해보니까, 다행히(!!!) 루즈리프 버전도 있네요. http://tinyurl.com/hxtrv 그런데 온라인샵에서는 안 파는 듯... 오프라인으로도 트와이닝 루즈리프는 거의 본 적이 없어서... 움;;;;
  • 이오냥 2006/03/07 21:32 # 답글

    dapi 수연/ 일본에선 트와이닝 잎차는 슈퍼에서도 잔뜩 팔더라구요.
    지금 기억나는건 오렌지 페코, 프린스오브 웨일즈, 레이디 그레이 등등.
    퀸 메리만 없었어요. 흑흑.
  • 사보텐 2006/03/14 20:05 # 답글

    저도 한 번 이걸로 해 봤는데(...) 트랙백 걸어도 괜찮을까요? 'ㅠ'
    저 유리가면 책 사진 부분을 좀 쓰고 싶은데요 흑
  • 이오냥 2006/03/14 20:11 # 답글

    사보텐/ 트랙백은 자유롭게♪ 퍼가지만 않으심 되요.
    사진도 쓰세요~.

    (동쪽 바다를 향하고)
    ... 교주님 죄송합니다!
    교주님의 위대한 저작물을 마음대로 사진찍은 미천한 신도를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되도록이면 조속히 신간을 내려 주세요오오오. m(ㅠ_ㅠ)m 넙죽넙죽
  • 사보텐 2006/03/15 01:04 # 답글

    그건 동감합니다
    죽기 전에 엔딩이나 보고 싶습니다 보리가면 흑
  • 펠로우 2006/08/19 12:09 # 답글

    저도 [느린 달팽이의 사랑]에 가서 트와이닝의 퀸 메리를 보고 '아유미의 홍차인가?' 생각하고 주문해봤는데,차를 잘 우려내 그런지 맛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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